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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나물 캐도 되는 곳과 안되는 곳

by 더삶정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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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캐도 되는 곳과 안되는 곳
나물 캐도 되는 곳과 안되는 곳

 

‘산이니까 아무 데서나 나물 캐도 괜찮지 않을까?’

이 질문은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오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과 들은 크게 나뉜다.
‘채취 가능한 곳’과 ‘채취가 금지된 곳’, 즉 채집이 허용된 자연지보호가 필요한 보전지다.

봄나물을 캐기 전, 어느 산에서는 나물을 캐도 되고, 또 어느 곳은 손도 대면 안 되는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단, 그 기준은 법률, 지자체 조례, 현장 표지판, 그리고 지형 특성에 따라 정해진다.
이 글에서는 그것을 '단순 정리'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써먹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1. ‘모든 산’은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다 – "산지 구분 이해하기"

우리나라의 산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뉜다.

  • 국립공원 / 도립공원 / 군립공원
  • 산림보호구역 / 생태경관보전지역
  • 국유림 / 사유림 / 공유림

이 중 국립공원산림보호구역, 그리고 생태보전지역에서는 야생식물 채취가 금지되어 있다.
이는 자연공원법, 산림보호법, 자연환경보전법 등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되며, 적발 시 과태료 혹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2. ‘국립공원’은 아예 손대지 않는 게 정답

가장 대표적인 보호 지역이 국립공원이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같은 유명 산지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지역에서는 나물 채취는 물론이고, 낙엽이나 돌 하나도 채집이 불가하다.
심지어 허가 없이 드론을 띄우거나, 삼각대를 펴는 것조차 규제된다.

국립공원에 입장하면 그 순간부터 나는 '탐방객'이지, 수확자가 아니다.

 

3. 사유지라도 '임산물 채취는 불법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유림이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줄 안다.
하지만 사유지에서 허락 없이 나물을 채취하면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특히 시골에서 흔히 보이는 "민둥산"이나 "묘지 주변 산" 대부분은 누군가의 소유인 경우가 많고, 임산물 생산허가를 받은 등록 산주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확실하게 공공 개방된 등산로 주변이 아니면 손대지 않는 게 원칙이다.

 

4. ‘표지판’과 ‘출입금지 안내’가 있으면 무조건 따를 것

산에 오르다 보면 흔히 다음과 같은 안내를 볼 수 있다:

  • "이 지역은 산림보호구역입니다."
  • "지정 식물 보호지역 – 채취 및 출입금지"
  • "임산물 채취 적발 시 과태료 부과"

이 문구가 보인다면 즉시 발길을 돌려야 한다.
표지판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해당 지역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음을 알리는 공식 안내다.

표지판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허용된 지역도 아니다.
표지판이 없으면 지자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GPS 앱이나 지자체 산림지도 활용하기

현장에서 나물 채취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 중 하나가 스마트폰 활용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앱이나 서비스를 참고할 수 있다:

  • 국립공원공단 탐방지도 (koreaparks.go.kr)
  • 스마트 산림지도 앱 (산림청)
  • 지자체 홈페이지 공지사항
  •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위성 사진 + 국유림 경계 확인

산림청 산림정보다 사이트에서는 보호지역, 국유림, 사유림 구분까지 상세히 볼 수 있다.

 

6. 합법적 채취 가능한 곳 – ‘공공 등산로 옆, 잡목지대’

아직도 “그럼 도대체 어디서 나물 캐라는 거야?”라는 질문이 남을 수 있다.
답은 있다.

  •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자연체험장
  • 마을 공동 산지 (이장 허가 시)
  • 등산로 주변의 자생 풀밭(표지판 無, 인가와 멀리 떨어진 곳)

이런 지역은 대부분 채취를 규제하지 않는 개방지로 분류되며,
‘1인당 1~2끼 식사량 정도의 채취’는 비상업적 개인 채취로 인정받는다.

단, 뿌리째 캐는 방식은 자제하고, 생육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채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무리: 봄나물 채취는 '법' 이전에 '배려'다

봄나물 채취의 윤리는 단순히 "어디까지가 불법인가?"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손에 쥐는 그 한 줌의 나물이 자연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흔들 수 있다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채취 가능 지역을 구분하는 일은, 결국 자연과 맺는 약속의 선 그음이다.

손으로 얻는 식재료가 아니라, 눈으로 감사하는 풍경이 되는 순간, 진짜 봄은 그제서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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